강아지 각막궤양 눈 못뜸 충혈 증상 원인 치료
얼마 전 러피가 자주 가는 강아지 무료 놀이터에 다녀왔는데요. 러피는 마음이 맞는 친구가 아니면 주로 혼자 노는 편인데 그날은 비슷한 연령대의 강아지가 있어 같이 신나게 장난도 치면서 뛰어놀았습니다. 그런데 러피도, 같이 놀던 강아지도 신이 나다 보니 흥분을 좀 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장난이 좀 격해지고, 같이 놀던 강아지의 체구가 러피보다 많이 컸던 터라 서로 엎치락뒤치락 하다기보다는 러피가 밀리는 경향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노는 것이라 생각해 잘 놀게 놔두었는데 점점 장난의 강도가 높아지더니 러피가 싫어하는 듯한 표현을 하고, 급기야는 난생처음으로 놀던 강아지를 물려고 하는 시늉까지 하여 놀란 마음에 둘을 떼 놓았습니다. 러피가 이렇게까지 공격적으로 행동한 건 처음이어서 너무 놀랐었는데요. 나중에 생각해 보니 이게 다 이유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집에 온 직후에도 별 이상이 없는 듯 보였는데, 1-2시간이 지나자 갑자기 러피가 왼쪽 눈을 뜨지 못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눈이 충혈되어서 빨갛기까지 했습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인터넷 검색을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원인과 증상이 정확히 무엇인지 판단하긴 어려웠고, 다음 날 아침 병원 문 열자마자 의사 선생님을 찾아갔습니다.
선생님께서는 각막에 상처가 난 것 같은데 검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하셨고, 정확한 진단을 위한 몇 가지 절차를 진행하셨습니다. 안압과 눈물량, 각막 형광 염색 검사를 하였는데 형광 물질로 러피의 각막에 심한 상처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병변 부위를 보니 매우 심한 각막 궤양이더라고요.
각막 궤양의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러피의 경우 확실하진 않지만 전날 다른 강아지와 격하게 놀다가 발톱에 의해 상처가 난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 밖에도 눈에 샴푸 또는 이물질이 들어가게 되거나 눈썹이나 털이 눈을 자극할 경우, 스스로 앞발로 눈을 비비다 긁게 되는 경우, 세균이나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감염이 되는 경우, 안구건조증, 쿠싱병, 당뇨병 등의 질병에 결렸을 때도 각막 궤양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합니다.
러피는 그날 바로 치료를 진행했고, 각막 궤양 부분을 기구를 통해 제거하였습니다. 점안 마취를 진행한 후 상처 부위를 긁어내었고 빠른 회복과 추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각막에 렌즈를 착용해 주었습니다. 안약은 두 가지를 처방받았는데 매시간별로 넣어주어야 하는 것과 하루 두 번 넣는 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렌즈가 빠지지 않게 하기 위해 넥카라를 계속해 주었습니다.
사흘 후 병원에 다시 방문하였는데 사실 그 사이에 넥카라를 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렌즈가 빠지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 아직 회복이 다 되지 않은 상황이라 처음과 같은 치료를 또 한 번 할 수밖에 없었고, 렌즈도 다시 착용해 주었습니다. 다시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셔서 처방받은 약을 잘 넣어주며 러피의 눈 건강 상태를 중간중간 확인하였습니다. 확실히 처음보다 눈 뜨는 것이 많이 불편해 보이진 않았지만 아직 다 나은 것처럼 보이진 않았습니다.
그러다 또 한 번 렌즈가 빠지게 되었고, 예정보다 빨리 병원에 다시 가게 되었는데 그때는 회복이 거의 다 된 상태라 추가 치료나 렌즈 삽입은 필요 없으니 약만 넣으면서 며칠 더 지내보자고 하셨습니다. 다시 병원에 갔을 때는 잘 아물어 있는 모습이었는데 다만 각막이 새롭게 차오르면서 미세 혈관들이 상처 주위에 도드라지게 되어 이 부분을 치료할 수 있는 안약을 일주일간 넣는 치료를 마지막으로 하였고, 러피의 각막 궤양은 잘 회복이 되었습니다.
강아지들은 아플 때도 티를 잘 내지 않고 표시가 나지 않기 때문에 평소와 조금이라도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꼭 병원에 방문하셔서 조기에 건강을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러피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보살펴야겠습니다.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