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 포메라니안의 원숭이 시기, 배냇 미용, 아이라인
러피를 데리고 온 첫날 어떤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것도 잠시, 러피 특유의 적응력과 발랄한 성격으로 10분 만에 온 집안을 제패(?) 하고 빨빨거리며 돌아다니는 게 정말 민들레 홀씨, 솜사탕 같았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당시 4개월이었던 러피는 정말 작았는데요. 얼굴은 이미 원숭이 시기가 시작된 후였습니다. 원숭이 시기라는 털 빠짐 기간에 대한 정보조차 몰랐기에 사실 러피가 원숭이인지 아닌지도 몰랐어요.😂 그러다 지인이 ‘얼굴이 원숭이 같아!’라는 말을 해주었고 그 말을 듣고 보니 진짜 그런 것 같아서 포메라니안 원숭이를 찾아보았습니다. 검색어를 다 입력하기도 전에 검색창 아래로 연관검색어 ‘포메라니안 원숭이 시기’가 뜨더군요.
포메라니안 원숭이 시기
포메라니안은 어린 시절 얼굴에 털이 빠지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이는 피부병이나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 아닌 자연스러운 현상이고 강아지마다 차이는 있지만 보통 빠르면 3개월에서 5개월 사이에 시작하여 7개월, 늦으면 10개월까지 이어진다고 합니다. 이때 몸에 있는 털도 빠지지만 얼굴의 털은 눈에 띄게 많이 빠지면서 이마에 M자 모양이 생기게 됩니다. 이 모습이 원숭이를 닮아 원숭이 시기라는 말이 나왔다고 해요.
속 털과 겉 털을 가진 이중모인 포메라니안은 태어날 때 짧고 부드러운 한 겹의 털만 가지고 태어납니다. 커가는 과정에서 이중모로 변하게 되는데요. 이때 전체적으로 몸의 털이 빠지면서 얼굴의 털도 함께 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이 시기에 얼굴을 제외한 몸에는 갑자기 모량이 확 늘어나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저희 러피는 6개월 즈음 모량이 갑자기 늘어났는데요. 하지만 얼굴은 아직 원숭이었답니다.
원숭이 시기는 강아지에 따라 다른데, 외모 변화가 크지 않은 경우도 있고 털이 심하게 빠지는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색깔이 짙은 강아지들은 이 시기를 겪으며 털 색깔이 변할 수 있는데 색이 더 짙어지기도, 옅어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배냇 미용, 시기
강아지의 첫 미용이 이렇게 어렵고 고민되는 줄 몰랐습니다.😭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러피가 빗질을 매우 싫어하기에, 미용실에 갔다가 좋지 않은 기억으로 트라우마가 생길까 였고요. 특히 포메라니안은 알로페시아 증후군이라고 하는 탈모 증상이 찾아올 수 있다고 하여 언제, 어디서 해주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 부분도 강아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보통은 예방 접종이 다 끝나는 무렵인 생후 5~6개월에 처음 미용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그전에는 집에서 발톱 깎기 등 새롭고 불편할 수 있는 것을 미리 경험하게 해주고, 두려움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저 또한 아주 기본적인 위생 미용(발바닥 털 정리, 발톱 깎기, 빗질)은 제가 직접 해주면서 불편함을 없애주려 노력했고, 러피는 9개월에 처음 배냇 미용을 해주었습니다.
포메라니안 배냇 미용은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보고 준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크게 3가지를 중점에 두고 해주었습니다. 첫째로는 미용실이 오픈형 구조일 것, 다음으로는 아이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를 주지 않을 것(너무 스트레스 받으면 미용 중단하는 곳), 마지막으로 아이의 특성에 따라 미용에 대한 설명을 꼼꼼히 잘 해줄 것이었습니다.
러피의 첫 미용실에서는 미용 실장님께서 포메라니안의 특성을 매우 잘 알고 계시고, 배냇 미용에 대한 내용들을 미용 전 잘 설명해 주었습니다. 특히 가위 컷이어도 예민함에 따라 알로펜시아 X 가 올 수 있으니 러피가 첫 미용이고,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배냇 털만 정리하고 털을 조금 길게 남기는 물개컷으로 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진행했습니다. 미용이 다 끝난 후에도 러피의 상태가 어떤지 브리핑을 해주셔서 전반적으로 만족한 배냇 미용이었습니다.
포메라니안 아이라인
강아지의 아이라인이라는 단어가 저에게는 매우 생소했는데요. 러피를 데리고 올 때 러피는 한쪽 눈이 핑크빛을 띄는, 한쪽 아이라인이 없는 아기였습니다. 아마 제 지인이 러피의 아이라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면 저는 쉽게 알아채지는 못했을 것 같아요. 모든 강아지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태어날 때 발바닥, 눈 등이 핑크 색인 경우가 있는데 보통은 커가면서 까매진다고 합니다. 그러나 러피는 아직 한쪽 눈이 여전히 핑크이고 발바닥도 분홍이에요. 이 또한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하니, 저는 오히려 짝눈이 귀여운 매력 포인트라 생각하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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